OGIDOKKI - 오기도끼


  오기(2001-07-07 17:31:42, Hit : 1197, Vote : 138
 너두 이제 어른이다.

경상도식 통화는 가끔 생각날 때(일 이주에 한번?) 한번씩 걸어두 무방하다. ^^;
전화를 해도 그쪽 사람들은 도통 통화를 길게 하지 않는다. 길어야 5분?
사람들이 길게 하는 전화 통화에 약하다.
나도 그런다.

서울서 결혼식을 하고 그날 저녁 (진해 피로연 때문에) 진해로 내려가던 고속도로에서
울 시어머니께 한 통화가 엽기다.
"여부세요....어머니... 저.. 저..(뭐라고 해야하나!!!) 저.. 오늘 결혼한 며느린데요.(@.@)"

시댁에는 첨에는 이 삼일에 한번씩 전화를 드렸는데,
아버님이 갑자기 아프셔서 병원에 20정도 계시는 바람에 거진 매일 전화를 드리는게 습관처럼 되었다.
하루라도 깜빡하고 전화를 못 드린 날에는 죄스럽기 그지 없다.

엇그제 진해 엄마랑 통화했다.
그날 울집 할머니 할아버지 제사라고 하신다.
그런줄도 몰랐다. 제삿날 날짜두 몰랐다.
엄니가 제사음식 장만하시면 제사인가 부다 했지.
딸래미 제사상에 절 해두 그만 안 해두 그만이지었으니.. ^^;

통화의 요지는
너두 이제 어른이니까 시부모님 말씀 하시지 않으셔두
시댁 식구들 생일이나 제사 알아서 잘 챙겨라 그러신다.
울집... 이제는 친정집이구낭... 친정집 제사 신경두 못 쓴 것은 뒷전이고,
시댁에 잘하라구 하시는 말씀... 친정엄마는 친정엄만가부다... 에궁.
(아부지가 10시 쯤 제사 음식 차리시다 말구 전화 하셨다.
"지금 제사상 차리고 있다... 전화두 안 하구 이눔아. 끊는다 - 역시 짧다"
서운하신가부다)

애궁.. 취직두 해야하구,
살림도 살구...
주말이면 시댁에 가구...
친정에두 신경써야 하구...

어른이 되었구나...

오늘따라 선풍기를 틀어두 더운 바람만 분다.......




drunken father
음... 등록: 2001-06-27 13:29:37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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